홍주 조양문과 구 장터인 저자거리도 순교자들이 수난을 겪은 곳
홍주 구장터인 저잣거리는 순교자들이 관아로 끌려갈 때, 혹은 처형되기 전에 조리돌림을 당했던 곳으로 전승되고 있다. 조양문과 저잣거리는 그 옛날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를 받고 골고타 언덕으로 올라가던 그 길과 마찬가지로 순교자들이 수난을 겪으면서 신앙을 증거한 곳이다.
홍성 지역은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직후부터 신앙이 빠른 속도로 전파된 내포 지역의 일부로, 충청도 지역에서는 공주 다음으로 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할 정도로 교세가 성한 곳이었다. 그러다 보니 홍주 순교자들이 처음으로 신앙을 증거한 장소는 다양하다. 홍성읍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홍주읍성은 전체가 순교 현장이다.
군청, 객사, 동헌 등 구석구석이 처형지로 사용됐던 곳이며, 조양문, 저잣거리도 바로 순교의 생생한 숨결이 배어 있는 장소다. 청사 안뜰에 무심하게 서 있는 고목들은 당시 순교자들이 처분만을 기다리며 오랏줄로 꽁꽁 묶여 있던 기둥들이었고 바닥에 깔린 흙 위에는 선조들의 피와 고통이 서려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지역에서 모진 고통을 당하고 숨을 거둔 선조들이 누구누구이며 얼마나 많은지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관할 지역의 규모와 지리적 위치로 볼 때 많은 순교자가 배출 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홍성군 내의 문서에는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부분들이 전혀 나타나있지 않아 이에 대한 조사와 정리가 시급하다.
홍성읍 시가지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조양문인데 홍주성을 드나들던 동서남북 4개 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동문이 바로 조양문이다. 당시 홍주 고을이 관할하던 넓은 지역에서 붙잡혀 온 교우들은 이문을 통해 홍주성 안으로 들어갔고 멀쩡하게 걸어 들어갔던 그들은 시체가 되어 성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홍주의 저잣거리는 순교자들이 관아로 끌려갈 때, 혹은 처형되기 전에 조리돌림을 당했던 곳으로 전승되고 있다. 조선 후기의 저잣거리는 본래 홍주성의 동문 즉 조양문에서 북서쪽의 북문 방향에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 때 지금의 군청 앞으로 이전되었다는 증언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더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옛 저잣거리도 순교자들이 수난을 겪으면서 신앙을 증거한 곳으로 기억되어야 마땅하다. 저잣거리는 그 옛날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를 받고 골고타 언덕으로 올라가던 그 길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천주교 신자들이 잡혀서 관아로 가는 중이나, 사형을 집행하러 가는 도중에 백성들 앞에서 조리돌림을 당하면서, 무수한 채찍질과 고문을 당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저잣거리를 돌며 갖은 조롱과 수모를 당하였을 것이다.
▒ 홍주성
충남 홍성군에 있는 성으로, 길이 약 1,772m의 성벽 중 약 800m의 돌로 쌓은 성벽의 일부분이 남아 있다. 처음 지어진 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며, 왜구의 침입이 예상되는 고을의 읍성을 새로운 격식에 맞추어 쌓게 되었던 조선 세종 때에 처음 쌓기 시작하여 문종 1년(1451년)에 새로 고쳐 쌓았다. 동문인 조양문은 현재까지 남아 있고 1975년 복원한 것이다.
아문은 조양문의 문루를 설치할 때 함께 세운 것이며 ‘홍주아문’이란 글씨는 흥선 대원군이 직접 썼으나 현재 남아있지 않다. 우리나라 아문 중에서 가장 크고 특이한 형태를 지니며 조선 시대 관아의 구조와 형태를 살필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이곳은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읍성으로 이어졌으며, 조선 초기 새로운 형식에 의해 쌓은 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 찾아가는 길
■ 순례지 정보
소재지 |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홍성군청 주차장 앞 도로 맞은편 골목) |
지리좌표 | [홍주 아문 앞] 북위 36°36′06.8″ 동경 126°39′70.6″ |
연락처 | 홍성 성당 (홍성군 홍성읍 고암리 552-11) (041) 633-8891 FAX (041) 634-8891 |
홈페이지 | 홍성 성당 http://px1004.hihome.com |
미사시간 | [홍성 성당] 평일 : (월) 오전 6:00, (화목금) 오후 7:00, (수목금)오전 10:00 (토) 오후 4:00, 7:00 주일 : 오전 6:00, 9:00, 10:30, 오후 7:00 |
교통편 | [승용차] 서해안 고속도로 홍성 IC에서 29번 도로 홍성읍으로 향한다. 홍성 읍내 군청 주차장 바로 앞길 맞은 편 골목 길 주변이 저자거리 터로 알려지고 있다. 일제시대에는 홍성군청 앞 홍성읍 사무소 길가로 홍성 저자거리가 옮겨졌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