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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박 프란치스코(1835~1868년)

  1835년에 태어난  박 프란치스코는 장성한 뒤 오 마르가리타와 혼인하여 충청도 청주에서 살았다. 그 후 이들 부부는 1866년에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안전한 곳을 찾아 아들 4형제를 데리고 진천 절골로 이주하여 비밀리에 신앙 생활을 하였다.

  프란치스코의 가족은 절골에서 약 2년 동안 평온하게 생활하면서 열심히 교리를 실천하였다. 그러나 1868년에 이르러 박해가 더욱 거세어지면서 다시 위험에 처하게 되었고, 그 해 9월 5일에는 마침내 경기도의 죽산 포졸들이 절골로 들이닥치게 되었다.

  이때 프란치스코의 가족은 포졸들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산중으로 피신하던 도중에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그중에서 프란치스코의 아내 마르가리타는 어린 자식을 업고 산에 숨어 있다가 체포되어 많은 매를 맞아야만 하였다.

  한편 가족들의 사정이 궁금해진 프란치슼는 동정을 살피기 위해 산에서 내려온 후 그 동네의 한 비신자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러자 그 비신자는 프란치스코에게 '내 집에 자면서 동정을 살피는 것이 마땅하다'고 안심을 시켰다. 그런 다음 밤중에 뒤로 빠져나가 포졸들에게 프란치스코를 밀고하였다.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체포되어 아내 마르가리타와 함께 죽산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이후 프란치스코는 옥중 생활을 하는 동안 동생 필립보와 맏아들 안토니오에게 소식을 전하였는데, 특히 동생에게 보낸 펀지에는 다음과 같은 당부가 들어 있었다.

 

  "어린 조카들을 잘 보살피면서 진정으로 천주님을 공경하고, 천주님께서 안배하시는 대로 순명하여 나의 뒤를 따라오도록 하여라."

 

  그 후 이 편지는 집안에 남아 있던 성물과 함께 박해 중에 소실되고 말았다고 한다.

  프란치스코와 마르가리타 부부는 이후 어떠한 형벌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하게 신앙을 지켰다. 그런 다음 1868년 9월 28일 죽산에서 함께 순교하였으니, 당시 프란치스코의 나이는 3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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